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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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전국으로 확산… 2024년 4곳 추가 조성

농진청, 고양·고성·함양 등에 기술 보급
유리온실·식물공장 등 시설도 다양화
노지 재배작물에도 스마트농업 적용
민간 기술도 적극 투입… 민·관 협력 강화

농촌진흥청은 토마토나 파프리카, 딸기 등 시설·원예작물을 재배하는 지능형농장(스마트팜)을 전국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노지 재배 농작물에도 스마트농업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3일 농진청에 따르면 정부는 농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과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사업을 시행 중이다.

한 노지 스마트팜 시범지구에서 무인 방제로봇이 농약을 뿌리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 사업은 스마트팜을 활용해 시설·원예 작물 재배를 계획하고 있거나 재배 초기 단계에 있는 농업인에게 맞춤형 교육 및 실습, 컨설팅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교육생 6만8642명을 배출했으며, 일반인 참여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전국 119곳에서 사물인터넷(IoT)이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농업용 로봇 등을 영농에 활용하는 방안과 품목별 재배기술, 시설제어 시스템, 장비(감지기·구동기 등) 활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스마트팜 도입 효과는 농가소득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팜을 새로 도입하거나 기존 온실을 스마트팜으로 전환한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소득은 평균 22% 늘었고, 노동력은 10% 이상 절감됐다.

농진청은 올해 4곳(경기 고양, 강원 고성, 경남 함양, 울산)에 스마트팜을 추가해 스마트농업 기술 보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12곳이 운영됐다.

농진청은 또 지역 의견을 반영해 노지, 유리온실, 식물공장 등 시설 유형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품목별로 생산된 정보(데이터)를 수집·분석·가공한 뒤 농업인에게 제공하는 관제센터 기능도 추가한다.

스마트농업 기술을 노지작물에 적용하는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기상 상황과 병·해충, 토양 등 외부 환경에 따라 생산량과 품질이 크게 좌우되는 노지작물의 재배상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농진청은 자율주행 농기계, 자동 논물 관리, 디지털 트랩, 작물 스트레스 지수 영상 진단 등 현재까지 개발된 스마트농업 기술을 노지작물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노지작물 주산지 시·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농업 시범지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 작목은 △양파(경남 함양군) △벼(충남 당진시) △사과(경남 거창군) △복숭아(충북 옥천군) △포도(경북 상주시) △콩(경기 연천군) △밀·콩(전북 김제시) △대파(전남 신안군) △배추·무(강원 평창군)이다.

농진청은 KT, 경농, 풀무원, 대동, LS엠트론 등 민간 산업체가 보유한 기술도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김지성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은 “국가 연구·개발(R&D) 기술을 기반으로 지방자치단체·민간이 공동 참여하는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다양한 첨단기술을 융합한 현장 적용 모형을 실증, 보급해 농업 생산구조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