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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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갈등 극심 서초·강남 모아타운 제외… 면목3·8동만 선정 [오늘, 특별시]

제4차 선정위서 6곳 중 2곳 ‘보류’·3곳 ‘미선정’

서울 중랑구 면목3·8동이 서울시의 소규모 정비사업 정책인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됐다. 모아타운 추진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첨예하게 인 서초구와 강남구의 대상지들은 선정에서 제외됐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제4차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위원회에서 공모를 신청한 6곳 중 면목3·8동 1곳만 대상지로 선정됐다.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모아타운은 대상지로 선정될 시 사업요건 완화와 노후도·경과 연수 완화, 용도지역 상향,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 다양한 규제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대상지로 선정되면 시가 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비용의 70%를 관할 자치구에 지원해준다. 관리계획 수립까지 완료되면 모아타운으로 지정해 개별 사업이 이뤄진다.

대상지로 선정된 면목3·8동(면적 8만357㎡·위치도)의 경우 노후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이 밀집돼 고질적인 주차난 등으로 지역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는 곳이다. 침수 등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이 다수 분포해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시는 다만 사업구역과 모아타운 구역계 간 상당한 차이가 있어 향후 관리계획 수립 때 구역계 적정성을 재검토하도록 했다. 시는 또 모아타운 내 진입도로 확보를 위한 담보가 필요하고, 인접 지역 간 도로체계의 정합성을 검토해 교통망 체계가 우선 검토돼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모아타운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집단행동까지 벌이며 강력히 반발했던 서초구 양재2동 280, 양재2동 335일대와 강남구 개포2동 159 일대는 미선정됐다. 김장수 시 주택공급기획관은 “모아주택·모아타운은 주민들의 사업추진 의지와 사업 실현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업추진 반대 등 주민 갈등이 있거나 부동산 이상거래 동향 등 투기수요가 유입됐다고 판단되는 지역은 모아타운으로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머지 공모 신청지 중 마포구 성산1동 250 일대와 양천구 목2동 231-27 일대는 구역계 적정성과 지역 일대의 정합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류하기로 했다. 시는 지분 쪼개기 등 투기 수요를 원천 차단하고자 이번에 공모를 신청한 대상지 6곳에 대해 각 지역 접수일을 기준으로 권리산정기준일을 지정·고시할 계획이다. 모아타운 대상지 수시공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시 누리집의 고시·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