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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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은 전당대회 출마할까… “마음 기운 듯” vs “아직 반반”

與 내부서도 설왕설래… 원희룡과 만찬 회동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뽑을 전당대회에 출마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 그의 출마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4·10 총선 패배 후 잠행 중인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설왕설래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총선 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은 13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을 만나면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하겠느냐, 말리겠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제가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미뤄 짐작 해보면 ‘딱히 안 나간다’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결심이 아직 확고하게 어떻다고 표명은 안 했지만 마음은 기울지 않았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에게) ‘각오하고 나와야 된다. 상처 입더라도 상처를 견뎌내고 뚫고 나가야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독서 중인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봤다는 누리꾼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한 전 위원장의 최근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의원은 사회자가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경선에 나가야 한다고 보느냐’고 보다 직접적으로 묻자 “어수선하고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그 점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과 만났느냐’는 질문엔 “약속을 원래 했었는데 저도 다른 일정들이 막 생기고 그래서 미루다가 아직 못 만났다”고 했다.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했던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나와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반반 정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지금 가장 큰 것은 (한 전 위원장이) 다시 나올 명분이 있느냐는 것이었는데, 이제 돌아가는 여러 가지 정황, 현상들이 자꾸 한 전 위원장을 다시 소환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한 전 위원장이 가만히 있다가는 지난 총선의 책임을 혼자 다 뒤집어쓰게 생겼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의원은 “한 전 위원장 지지자들이 오히려 비대위원장 하던 시기보다 지금 5배가 늘었다는 것 아니냐”며 “그래서 이제 명분이 오히려 역으로 쌓이는 것 아닌가 싶은데, 그래도 또 쉽게 나오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그래도 집에만 있을 수는 없으니 산책하고 도서관에 가고 하는데, 그게 이제 언론에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권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은 지난 12일 원 전 장관과 서울 모처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고 한다. 두 사람 사이에서 오고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전당대회 등 국민의힘 당 상황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총선 때 원 전 장관이 출마한 인천 계양구을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일명 ‘소고기 논란’이 불거진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하는 등 여러 차례 지원 유세를 한 바 있다. 한 전 장관이 총선 패배 후 정치인과 만난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