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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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이상민 “한동훈, 전대 출마로 마음 기운 듯…상처 입어도 견뎌내고 뚫고 나가야”

“韓,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하는 분들 상당히 많이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운 듯하다고 판단했다.

 

자신을 더불어민주당에서 끌어당겨 준 한 전 위원장이기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이 의원은 지치고 힘든 상황인 만큼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는 것이 좋지만 만약 나간다면 "상처받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의원은 13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원래 약속을 했었는데 제가 다른 일정들이 생겨 미루다가 아직 못 만났다"며 조만간 한 전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정가 관심사인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 이 의원은 "총선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진두지휘한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전당대회는 나가지 않는 게 마땅하고 자연스럽다고 본다"며 자신은 출마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서 한동훈 위원장 출마를 원하는 분들이 있고 수긍할 만한 이유가 있더라"며 "한 전 위원장이 어수선하고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 딱히 반론을 제기하기가 쉽지 않다"라는 말로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한다면 앞장서 말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 제 생각에는 한 전 위원장이 표명은 안 했지만 마음은 (출마 쪽으로)기울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총선으로 심신이 많이 지쳐 있는데 공격까지 받게 되면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또 지치고 상처받을 수 있다"며 "나간다면 '각오하고 나와야 한다. 상처 입더라도 상처를 견뎌내고 뚫고 나가야 한다'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지난 12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한 전 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원 전 장관의 만남을 두고 한 전 위원장이 복귀를 위한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 사람은 만찬에서 전당대회 차기 대표 경선 등 주요 당내 현안을 두고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초 6월 말 7월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전당대회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직후 전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 당 사무처 당직자 등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최근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