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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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인 것처럼 라면 끓여먹고 잠까지…“너무 배고파서 그랬다”

고향인 홍천서 춘천까지 걸어와
SBS 캡처

지방의 한 무인점포에 들어가서 문을 잠근 뒤에 그 안에 있는 음식을 마음대로 먹고 잠까지 잤던 40대 남성이 결국 덜미를 잡혔다.

 

그는 심지어 출동한 경찰이 들어오지 못하게 가게 입구를 냉장고로 막고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SBS가 공개한 피해 매장 내 CCTV를 보면, 지난달 22일 새벽 한 남성이 무인점포에서 자신의 집인 것처럼 라면을 끓여 먹는다. 누가 들어올까 밖을 살피고 점포를 둘러보기도 한다.

 

잠시 뒤 편의점에서 잠옷까지 사와 점포 안에서 갈아입더니 비닐봉지를 모아 베개를 만들고 의자를 붙여 누워 잠을 잔다.

 

범행이 적발되자 이 남성은 문을 잠근 후 출입문 건전지를 빼고, 냉장고로 문을 막아 경찰의 출입을 막았다. 경찰은 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건물 뒤로 달아나지 못하도록 인력도 배치했다.

 

결국 남성은 점포에 숨어 있다 검거됐다. 이 남성은 고향인 강원도 홍천에서부터 춘천까지 무려 34km 걸어왔으며, 너무 배가 고파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