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은행원으로 일했으며 강연자로도 활동하던 유튜버 ‘우자까’가 불의의 사고로 머리 뼈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머리 한쪽이 함몰됐음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우자까’(구독자 약 5만2000명)에 ‘왼쪽 머리뼈가 없는 저의 하루 일상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14일 기준 15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채널을 운영 중인 우은빈씨는 과거 승무원과 은행원으로 근무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면접 노하우 등을 소개해왔다. 이번 영상에 왼쪽 머리가 함몰된 모습으로 환자복을 입고 등장한 우씨는 “제 머리가 굉장히 다르게 보일 텐데, 일단 머리카락도 짧은 상태고 또 왼쪽 머리뼈가 많이 비어있는, 거의 없는 느낌”이라고 입을 열었다.
평범한 일상을 앗아간 사고는 지난 1월 27일 인도에서 일어났다. 평소처럼 승무원 준비생들의 면접을 지도하기 위해 이동하던 우씨가 인도에서 뒤로 넘어진 것이다. 우씨는 이 사고가 자신의 부주의 때문에 일어났다고 했다. 사고 당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95% 이상이 손상됐다는 게 우씨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왼쪽 머리뼈 즉 좌뇌 5분의2 정도를 현재 뜯어낸 상황이고, 제 왼쪽 머리뼈는 현재 냉동실에 있는 상태”라며 “매일, 매순간 정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이런 고통은 저도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수술이 한 번 더 남은 상태라고.
우씨는 “물리치료, 언어치료, 작업치료 이렇게 세 가지 종류를 오전에 4개, 오후에 5개 받고 있다”면서 “저는 제가 (더) 다치지 않을 수 있었던 그날 현실에 더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우씨는 “뇌 전체가 좌측으로 7㎜ 정도 쏠려 있었고, 또 출혈 상태가 심해서 좌측 귀와 코 그리고 신경까지 많이 다쳐 있었다”며 “언어 장애는 필히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첫 수술 이후 등장한 그의 모습을 접한 누리꾼들은 ‘언어 장애를 겪지 않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언어 장애를 크게 겪지 않는 것과 관련해 그는 “다치기 전에 스스로 말하기와 대화하기, 글쓰기, 책 읽기, 강연하기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언어의 발전이 있어 좌뇌와 우뇌가 함께 나아질 수 있다는 내용을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좌뇌를 다 수술하고 왼쪽 머리뼈를 많이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큰 장애를 겪지 않는 것은 (글쓰기, 책 읽기, 강연하기 등을 좋아했던) 이런 과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름 뿌듯했다“면서 “이런 확률이 2~3%에 불구하지 않나, 의사 선생님께서는 제가 정말 운이 좋고 또 긍정적이어서 그런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앞서 ‘나는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입니다’라는 저서를 발간한 우씨는 향후 수술을 마친 뒤 두 번째 책을 집필하는 마무리 과정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향후 영상을 통해 자신의 일상이나 책 읽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내놓겠다고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