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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1년만에 46.7%↑…수입물가 4개월 연속 상승, 언제까지 오르나 [뉴스+]

4월 수입물가 3월보다 3.9%↑
2023년 8월이후 증가폭 가장 커
수입물가 상승, 국내 물가 끌어올려
원두값 올라 커피가격 1년만에 46.7%↑
올리브유 가격도 30%대 인상 시작

고환율·고유가 속에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다.

 

이미 원두 가격 급등으로 커피가격은 1년만에 46.7%나 뛰었고,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 국내 올리브유 가격도 30%이상 올랐다. 환율과 유가 뿐 아니라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이른바 ‘기후플레이션’까지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통계’에 따르면 4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3.68로 3월(138.31)보다 3.9% 올랐다. 지난해 8월(4.1%)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며 올 1월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5.6%) 등이 오르면서 전월보다 5.5%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3월 평균 배럴당 84.18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4월 89.17달러로 5.9% 뛰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6.2%), 컴퓨터·전자·광학기기(5.6%) 등이 올라 전월보다 3.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각각 전월 대비 1.9%씩 올랐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67.83원으로 전월 대비 2.8% 올랐다.

 

세부 품목에서는 커피(14.6%), 동정련품(12.4%), 알루미늄정련품(12.5%), 액정표시장치용부품(7.8%), 산업용액체펌프(10.8%)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서울 한 카페에서 시민이 구입한 커피를 집어들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커피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6.7%나 뛰었다.

 

지난달 25일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거래된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t당 4304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악화로 원두 가격이 오르면서 커피가격도 급등한 것이다. 

 

올리브유 역시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의 가뭄 등으로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40% 이상 오르면서 국내 식품사들이 일제히 30%대 이상의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향후 수입물가 전망에 대해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가 3월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했지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수입물가에 광산품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 부분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4월 수출물가지수는 132.17로 3월(126.94)보다 4.1% 상승했다. 

 

이는 2022년 3월(6.2%)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며, 수출물가지수 역시 넉 달 연속 올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가격 오름세 영향으로 컴퓨터·전자·광학기기가 7.3% 오르고, 유가 상승으로 화학제품도 3.3%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2.5%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2%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지난해 6월에 상승세로 27개월 만에 전환된 바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로 플러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교역조건 개선세는 수입가격은 하락한 반면, 수출가격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 등에 영향받아 수입가격이 2.0% 내린 반면, 수출가격은 반도체 가격 반등에 3.1% 올랐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9.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올라 전년동월대비 15.4% 상승했다.

 

한편 한은은 이달부터 생산자·수출입물가지수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했다. 또한 제11차 표준산업분류, 관세청 통관수출입자료 분류체계 개정내역을 반영해물가지수와 무역지수 분류를 정비하는 등 최근 산업구조 변화를 반영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