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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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통장관 출장 때 ‘이코노미석’만 타는 이유는?

부티지지, 일반 항공 이용해 이동
“1등석 타면 승객 현실 몰라” 소신

공무 출장을 위해 항공편을 이용할 때 이코노미석에 앉는 미국 교통부 장관이 화제다. “일등석에 앉으면 승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많이 배울 수 없다”고 말하는 피트 부티지지 장관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부티지지 장관의 덴버 출장 동행기를 기사로 실었다. 2020년 미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하기도 했던 그는 2021년 장관에 임명돼 항공을 포함한 미국 교통정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 AP연합뉴스

광활한 미국의 다양한 교통환경에 맞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티지지 장관은 1주일에 한 번꼴로 출장길에 오른다. 취임 이후 그는 미국의 50개주 중 47개를 방문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정부소유 전용기를 사용한 횟수는 전체 비행의 11%인 8번뿐이다. 나머지는 일반 항공편을 이용해 승객들과 함께 이코노미석에 앉았다. 1등석에 앉으면 승객들이 겪는 현실을 제대로 알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WP는 “비행기 이용이 많은 덕분에 항공사에서 좌석 업그레이드를 제공해 주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은 비서진이 거절하고, 피치 못할 경우 수행단 가운데 최장신 혹은 최연소 직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관행이 됐다”고 전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최초의 공개 성소수자 각료로 미국 미디어의 많은 관심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바이든 행정부 1기 종료와 함께 임기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지원을 받은 항공업계가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며 임기 마지막까지 항공 서비스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