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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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언급에 뿔난 유럽 왜? [아시나요]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고 마케도니아의 주권, 영토 보전, 독립을 수호할 것이다.”

발칸반도 소국 북마케도니아의 고르다나 실리아노브스카-다브코바 신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마케도니아를 언급하자 유럽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웃 국가 그리스는 “불법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또한 “합의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고르다나 실리아노브스카-다브코바 북마케도니아 신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그리스와 EU 국가들은 ‘북마케도니아’가 정확한 명칭이란 입장이다.

북마케도니아가 1991년 유고슬라비아연방에서 독립할 당시 국가명은 ‘마케도니아’였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알렉산더 대왕을 배출한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중심지였던 그리스 북부의 영유권을 뺏어가는 움직임으로 여겨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북마케도니아가 국명을 ‘마케도니아’로 고수하면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하겠다고 밝힐 정도였다.

이에 2018년 6월 조란 자에프 북마케도니아 전 총리는 그리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와 만나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바꿨다. 2019년 발효된 이 협정으로 북마케도니아와 그리스는 28년간 이어진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