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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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방탄 신호탄"… 野, 검찰 인사 융단폭격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14일 검찰 고위직 인사를 두고 “김건희 여사 방탄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며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주재한 당 회의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임명된 것과 관련 “이 지검장은 성남FC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검찰 정권의 최일선에서 야당 탄압 최일선에 섰던 대표적 친윤 라인”이라며 강력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더 세게 틀어쥐고 김건희 방탄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왼쪽 세번째)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법무부는 고검장·검사장급 검사 39명의 신규 보임·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장과 1∼4차장이 모두 승진 형태로 교체됐다.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부분 바뀌었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검찰 인사 비판에 가세했다. 진 의장은 “영부인에 대한 수사를 완전 봉쇄하기 위한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사였다”며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 입법이 임박해지자 검찰 내부에서 수사 불가피론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과 관련해서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던 뒤에 이루어진 인사”라며 이 총장 패싱도 언급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정수석실 부활과 검찰 인사를 연관 지었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중앙지검장 교체. 디올백 수사와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각각 책임지는 1, 4차장도 교체. 김주현 민정수석의 첫 작품”이라고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송경호도 김창진도 고형곤도 윤석열 라인의 핵심으로 윤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 했지만, 윤통은 ‘무조건 충성하지 않는 놈은 필요 없어!’라고 경고한 것”이라며 “검찰 조직 전체를 향해서도 ‘알아서 기어라!’ 라고 엄포를 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인사 보니 그저 마지막 몸부림 같다. 그렇게도 2016년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랐건만 ‘T’ 익스프레스를 탄다” 탄핵을 염두에 둔 듯한 글을 게시했다. 새로운미래 신재용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창수 지검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관련 수사를 지휘하면서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며 “임명된 배경에는 윤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