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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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베이, 女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 [그해 오늘은]

1975년 5월16일은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여성 산악인이 탄생한 날이다. 일본 유명 산악인 다베이 준코(사진)는 당시 36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86m)를 등정했다. 키 150㎝, 몸무게 40㎏ 남짓에 딸 하나를 둔 어머니였던 그는 등반 도중 눈사태에 휘말려 크게 다쳤지만 굴하지 않고 정상에 올라 남성 전유물이었던 세계 최정상에 족적을 남겼다. 

 

다베이는 1939년 후쿠시마현 미하루마치에서 태어났고, 10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산에 올랐다. 1962년 도쿄의 쇼와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사회인 산악회에서 활동했다. 1969년에는 직접 여성등산클럽(LCC)를 설립해 여성 산악인으로 구성된 해외 원정대를 꾸려 이듬해인 1970년 네팔 안나푸르나 3봉(7555m) 등정에 성공했다. 이후 1992년까지 7대륙 최고봉에 올라 여성 최초로 완등 기록을 세웠다.

 

평생 동안 세계 56개국 159개 산을 등반한 그는 2016년 10월20일 77세를 일기로 사이타마현 한 병원에서 복막암으로 산을 넘어 하늘로 올라갔다. 그는 암 진단을 받은 2012년 이후에도 등반을 계속했으며 마지막 등반 기록은 후지산 3000m 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