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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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에 남을 참배…이준석, 5·18 묘지에 ‘영남 국화’ 1000송이 헌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같은 당 천하람·이주영 비례대표 당선인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새벽에 경남 김해에서 국화 1000송이 직접 공수…묘비 일일이 닦으며 7시간30분 만에 참배 마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 가운데)와 천하람·이주영 비례대표 당선인이 15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유공자 995명의 묘역을 일일이 참배하고 있다. 광주=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경남 김해에서 재배한 국화 1000송이로 최소한 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도 있는 5·18 묘지 참배로 그 진정성을 보였다.

 

이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4주년을 사흘 앞둔 이날 같은 당 천하람·이주영 비례대표 당선인과 함께 광주광역시 북구에 있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내려쬐는 햇볕 아래 시작된 이들의 참배는 일일이 묘비를 닦고 국화로 장식하는 등의 끝에 7시간30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 가운데)와 천하람·이주영 비례대표 당선인이 15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유공자 995명의 묘역을 일일이 참배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역할을 바꿔가며 비석을 닦고 헌화 후 절을 올리던 중,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이 대표는 잠시 휘청거렸고, 천 당선인과 이 당선인도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참배를 마쳤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새벽 국화 1000송이 실은 차를 직접 운전해 묘역에 왔다.

 

재배지를 생각하면 ‘영남 국화’가 ‘호남 묘역’에 장식됐다는 의미가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영남분들도 5·18 정신에 대해 많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5·18의 비극은 영호남의 대립 때문이 아니라 일부 잘못된 군인들의 생각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995기 묘역을 전부 참배한 배경에는 “995명 열사의 사연을 모두 느껴보고 싶었다”면서, 보수 진영의 5·18 기념식 참여도 진일보한 모습이지만 이를 더 뛰어넘는 또 다른 ‘도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취임 이후 연속적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이를 넘어 그 정신을 실현하는 것에 정치가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 가운데)와 천하람,이주영 비례대표 당선인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4주년을 사흘 앞둔 15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같은날 새벽 경남 김해에서 가져온 국화 1000송이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참배를 마친 이 대표는 방명록에 “995기의 묘 하나하나마다 담긴 광주의 오월정신을 잊지 않고 실천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대표 시절 보수 정당의 험지로 꼽힌 호남을 향한 ‘서진(西進) 정책’을 강조했던 이 대표는 제22대 국회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