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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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행정부,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 취임식에 전 국가경제위원장 등 전직 고위 관료 중심 대표단 파견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0일(현지시간)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 취임식에 브라이언 디스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전직 고위 관료 중심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한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디스 전 위원장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 전직 당국자와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 주대만 미국대사 격인 로라 로젠버그 미국재대만협회(AIT) 회장 등 초당파 대표단이 대만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 AP·로이터연합뉴스

디스 전 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 첫 NEC 위원장으로서 2021년 1월부터 작년 2월까지 재임했다. 오바마 행정부 때는 백악관 예산관리국 부국장, 국장 대행을 잇달아역임했으며, 경제 외에 기후변화 문제에도 전문성이 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국무부2인자로 재직한 동아시아 외교 전문가다. 리처드 부시 선임 연구원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AIT 회장을 맡았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20년 넘게 전직 정부 관료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대만 총통 선거 직후와, 총통 취임식 때 파견해왔다. 이는 '하나의 중국' 정책과, 오랜 전례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고위 당국자는 "대표단은 취임식에 참석하고, 다양한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중국이 통상적인 미국 대표단 파견에 군사적 압박이나 강압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양측(중국과 대만) 가운데 어느 쪽에 의한 것이든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하며,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우리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대화와, 강압이 아닌 평화적 수단을 활용한 이견 해소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빈 참석에 제한이 있었던 2020년 대만 총통(차이잉원) 취임식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부 장관과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 등이 영상 또는 서면으로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또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 직후에는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 등이 대만을 찾았다.

 

1월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허우유이, 민중당 커원저 후보를 따돌리며 민진당 정권을 연장한 라이 당선인은 현 차이잉원 총통보다 더욱 강경한 대만 독립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중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기조다. 따라서 미측 사절이 라이 총통과 만나면 대만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및 지원 의사는 전하되, 대만 독립과 연결되는 조치는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