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에서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처음으로 TV 토론에 나선다.
대선을 앞두고 장외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 전·현직 대통령이 ‘맞장 토론’을 벌이기로 하면서 두 사람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과 글을 올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X에 “CNN의 6월27일 토론을 받아들인다”면서 “도널드 당신이 말한 대로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고 썼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또 9월10일 화요일에 ABC에서 주최하는 토론회 초청을 받고 수락했다”면서 “트럼프는 교통편을 직접 준비하겠다고 한다”며 “나는 내 전용기를 가져갈 것이다. 앞으로 4년은 더 가지고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도의 영상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두 차례 토론에서 내게 패배했다”며 “그 이후로 그는 토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마치 나와 다시 토론하고 싶다는 듯 행동하고 있다”며 “좋아, 덤벼봐라. 두 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도널드, 날짜를 정하자”면서 “수요일엔 한가하다고 들었다”고 도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의 휴정일이 수요일이라는 점을 들어 전임자의 ‘사법 리스크’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곧바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토론을 환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월27일에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진정한 위협인 비뚤어진 바이든과 CNN 토론을 수락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9월10일에 있을 비뚤어진 조 바이든과의 ABC 토론도 수락한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게시글에서는 “비뚤어진 조 바이든은 내가 마주한 최악의 토론자”라며 “그는 두 문장도 연결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가 미국 국민에게 파괴적인 국경 개방 정책, 터무니없는 전기차 정책, 엄청난 인플레이션, 높은 세금, 전 세계를 ‘불바다’로 만들고 있는 그의 나약한 외교 정책을 설명할 수 있도록 토론을 해야 할 때”라면서 “나는 두 번 이상의 토론과 흥행을 위한 매우 큰 장소를 강력히 추천하지만, 바이든은 군중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양측이 토론 준비를 위해 최근 몇 주간 비공개 논의를 이어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