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이 16일 금융위원회의 의결로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7월 초 시중은행을 전환 추진 의사를 밝힌 지 10개월여 만이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설립 57년 만에 신한·우리·하나·한국씨티·KB국민·SC제일은행(가나다 순)에 이어 국내 7번째 시중은행이 됐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이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이 △자금조달 방안 등 자본금 △대주주 및 주주 구성 계획 △사업계획 타당성 △인력·영업시설·전산설비 등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인가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사업계획 타당성 중 내부통제 체계의 적정성도 인정받았다.
은행 측은 앞서 지난해 금융사고가 불거진 이후 내부통제 강화 조치를 추진해 왔다. 증권계좌 임의개설 사고와 관련해서는 업무 단계별 분석을 거쳐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예금 연계 증권계좌 개설 시 '알림톡' 발송으로 고객 통지 강화, 신분증 진위 확인 및 계좌 비밀번호 입력단계 추가, 자점감사 확대 등이다.
대구은행은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강원 등에 향후 3년간 영업점 14개 등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비대면채널(App) 고도화, 외부플랫폼과 제휴 확대 등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해 낮은 금리의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새롭게 진출하는 영업구역 중심으로 은행 간 경쟁이 촉진되고 이에 따른 소비자 후생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으로서 축적한 '관계형 금융'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중신용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여신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서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도 대구와 경북권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속 노력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대구은행의 본점을 대구시에 둘 것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
회사 이름도 주주총회를 거쳐 DGB대구은행에서 iM뱅크(아이엠뱅크) 바꿀 예정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대구은행 명칭을 병기해 57년 정체성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57년간 축적한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과 함께하고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며 "확고한 건전성과 내부통제를 바탕으로 은행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