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외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는 골다공증은 노년기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질환 중 하나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에 ‘구멍’이 생겨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데, 전체 환자의 90%가량이 중년 여성일 정도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꼽힌다.
노년기엔 골다공증으로 영구적인 장애나 장기적인 요양이 필요할 수 있어 평소 충분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로 뼈 건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자라도 지금부터 금연하면 골절 위험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고려대 안산병원·삼성서울병원·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2009∼2010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2만8천559명을 2016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체 연구 대상자의 4년 전(2005∼2006년) 흡연력을 조사한 뒤 비흡연 그룹(304만2천141명), 금연 그룹(19만2천784명), 지속 흡연 그룹(79만3천634명)으로 나눠 골절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흡연 그룹과 금연 그룹의 골절 위험은 지속 흡연 그룹에 견줘 각각 18%, 6%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골절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은 척추 골절과 고관절 골절 위험만 보면 금연 그룹의 골절 위험은 지속 흡연자보다 각각 8%, 11% 낮았다.
평생 흡연량도 골절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흡연량이 ‘20갑년’(매일 1갑씩 20년 또는 2갑씩 10년) 미만인 그룹의 전체적인 골절 위험은 20갑년 이상인 그룹에 견줘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기존의 흡연량과 상관없이 담배를 끊으면 계속 흡연하는 사람보다 골절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국가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당시 남녀 1만552명을 대상으로 1970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한 조사 분석에서 골다공증치료제와 호르몬제제보다 담배를 끊는 게 고관절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홍재영 교수는 논문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거나 금연한 사람의 골절 위험이 지속해서 흡연하는 사람보다 낮다는 사실이 일관되게 확인되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금연과 함께 동반되어야 할 것은 충분한 운동과 균형잡힌 식사다. 전문가들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칼슘과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50세 이상의 칼슘 섭취 권장량은 하루 700㎎ 이상, 비타민D 섭취 권장량은 800IU 이상이다. 칼슘은 우유 및 유제품은 물론 멸치, 뱅어포, 해조류, 무청 등 녹황색 채소에도 들어 있다.
비타민D는 대구 간유‧연어‧고등어‧정어리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음식보다는 피부에 햇볕을 쬐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오전 10시에서 2시 사이에 얼굴‧팔‧손 부위에 하루 15∼30분 정도만 햇볕을 쬐면 충분한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다.
커피도 하루 1∼2잔 정도가 적당하다. 카페인이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이뇨 작용을 활성화함으로써 애써 섭취한 칼슘을 소변으로 모두 배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호르몬이 감소하는 50대 이후 건강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한 운동은 필수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가장 좋은 운동은 빠르게 걷기, 조깅, 에어로빅, 계단 오르기, 줄넘기 같은 체중이 실리는 체중부하 운동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