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엔 차세대 거포로 촉망받는 선수가 있었다. 단단한 체구를 자랑하는 이성규(31)는 2018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1개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5개의 홈런을 때리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성규는 2군, 시범경기 기록이 무색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 109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하는 등 6시즌 동안 타율 0.188에 13개의 대포를 가동한 게 전부일 정도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랬던 이성규가 마침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성규는 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역전 투런포를 터트리며 팀의 12-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 삼성의 분위기는 암울했다. SSG 선발 김광현에 막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에겐 홈런이 있었다. 삼성은 1-3으로 뒤져있던 6회 4번타자 김영웅이 김광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2-3으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역전은 8회 일어났다. 데이비드 맥키넌의 좌전안타와 류지혁의 좌중간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2루 상황에서 이성규의 극적인 시즌 6호 홈런이 터졌다. 이성규는 SSG 투수 조병현을 상대로 좌측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고, 삼성은 5-3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삼성은 무서웠다. 다음타자 김헌곤은 SSG의 바뀐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다시한번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어 삼성은 9회에만 6득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성규는 3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삼성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는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3패)째를 따냈다. 반면 이날 개인통산 162승을 눈앞에 뒀던 김광현은 5.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불펜의 난조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롯데는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박세웅의 호투를 앞세워 2-0승리를 거뒀다. 박세웅은 이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홈에서 열린 NC전에서 3?4로 졌다.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는 3회 투구 중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