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용소계곡 살인사건’ 범인으로 실형을 살고 있는 이은해가 옥중 편지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20일 LG유플러스·MBC 다큐멘터리 ‘그녀가 죽였다’ 측은 예고편을 통해 이은해의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제작진은 “이 사건 관련 이씨는 모든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모두 억울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은해는 편지를 통해 “오빠(피해자 故 윤 씨)를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만은 꼭 밝히고 싶다. 아무도 원하지 않고, 불편한 진실이라 하더라도 진실이라는 것이 꼭 밝혀지고야 마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은해의 아버지 역시 “딸이 무죄라고 믿고 있다”며 “딸이 아직도 ‘아빠 난 너무 억울해. 아빠 나 진짜 사람 안 죽였어. 나 돈 때문에 사람 죽일 그렇게 악한 여자가 아니야’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은해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당시 남편이었던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은 초기에는 단순 사고로 추정됐으나 보험사 측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보험금 지급 거부에 대해 이씨는 방송사에 제보하는 등 억울함을 표하다가 역취재의 대상이 됐다. 취재를 통해 이씨와 그의 내연남 조현수가 윤씨에게 복어 피를 섭취하게 하는 등 위해를 가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며 살인 혐의를 받게 됐다.
인천가정법원은 윤 씨의 유족 측이 이 씨를 상대로 낸 혼인 무효 확인 소송에서 지난달 19일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경제적으로 이씨가 윤씨를 일방적으로 착취하는 관계였다고 판단했다.
‘그녀가 죽였다’ 3화에서는 제작진에게 보낸 이은해의 자필 편지를 비롯해 ‘계곡 살인사건’ 당시 직접 119에 전화한 이은해의 신고 음성과 다이빙 직전 촬영 영상이 공개된다. 또 이은해의 체포 현장 영상과 범죄 심리 전문가와의 면담 보고서, 이은해가 직접 쓴 최후변론서 등도 최초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