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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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해외 직구'… 오세훈 "안전성 검사 확대할 것"

연일 쏟아져 들어오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 직접구매(직구) 제품의 안전성을 검사하기 위해 서울시가 민간 검사 전문 기관과 손잡는다.

 

24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두번째)이 3개 민간 검사전문기관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24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국가기술표준원 안전 인증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FITI시험연구원, KATRI시험연구원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알리·테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의 저가 제품에 대한 안전성 강화는 국내 소비자 보호는 물론이고, 안전하고 정직하게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숨은 위협으로부터 시민들의 삶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은 공공영역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소비자의 선택권은 충분히 보장되어야 하나 그 과정 속 숨은 위협으로부터 시민의 안전한 삶을 지켜내는 것은 시의 책무”라며 “서울시의 선도적‧적극적인 안전성 검사를 시작으로 정부와 타 지자체도 각종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해외직구 안전성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확산되자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난달 ‘해외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고 매주 품목을 선정해 안전성 검사 실시 후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6차례에 걸쳐 85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약 39%인 33개 제품에서 유해성이 확인됐다. 치발기, 신발 장식품, 슬라임 등 어린이 용품에서 기준치의 수백배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날 협약으로 시와 3개 기관은 신속·지속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더 많은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해 안전하고 건강한 소비환경 조성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또 식품용 기구, 위생용품, 화장품 등 품목에 대해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전문 인력을 활용한 안전성 검사도 함께 진행해 다각적인 체계도 확립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앞서 20일 페이스북에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정부의 해외 직구 정책 혼선 논란과 관련해 규제 방침을 옹호한 바 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