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만간 미국 의회에서 연설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찬성도, 반대도 어려운 상황이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미국 연방 하원의장은 23일(현지시간) 이날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대사관의 연례 독립기념일 리셉션에서 네타냐후 총리 초청 계획을 발표하며 “이스라엘정부가 가장 필요한 시기에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의장은 네타냐후 총리의 구체적 연설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존슨 의장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네타냐후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요청하는 서한에 서명하지 않으면 하원에서만 연설하게 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군사작전과 이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에 비판적인 일부 진보적 민주당 의원들의 화를 더 돋울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친이스라엘 정책을 편다며 전통적 지지층이던 무슬림 등 이민자, 젊은 층의 반발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 달 넘게 미국 대학가를 휩쓸었던 반전시위 참가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가자지구 전쟁에서 민간인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으로 양국 수장 사이에 마찰음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지게 된다.
존슨 의장은 이날 일부 지도자가 이스라엘에 중요한 무기를 주는 것을 보류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달 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무기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도심을 향해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또 최근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스페인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로 한데 따라 네타냐후 총리는 이들 국가들의 결정을 강력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