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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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영재학교 입시 시작…기출문제 확인해야 [입시톡톡]

2025학년도 영재학교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국 영재학교는 총 8개로, 중학교 교육과정을 마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초·중등교육법이 적용되지 않고 법적으로 고등학교가 아니란 점에서 과학고와 다르다. 또 과학고와 달리 지역별로 선발하지 않고 전국단위로 선발한다.

 

광주과학고·경기과학고·대구과학고·대전과학고·세종과학예술영재학고·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지난 24일 원서접수가 마감됐고, 서울과학고는 27일까지다. 6월28일에 합격자가 발표되면 2·3단계 전형이 시작된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6월5∼12일에 원서접수를 진행하고, 7월8일에 1단계 합격자가 발표된다. 

 

영재학교 입학전형은 예년과 큰 차이는 없지만, 학교에 따라 전형 신설 등 변화가 있다. 26일 메가스터디교육의 중등부 교육사이트 엠베스트가 2025학년도 영재학교 입시 전형의 특징과 대비 전략을 정리했다.

 

◆경기·대전과학고 SW-AI분야 전형 및 평가 신설

 

엠베스트에 따르면 2025학년도 영재학교 입시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경기과학고의 SW-AI분야 전형 신설이다. 대전과학고도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에서 SW-AI 관련 과제를 신설했다. 엠베스트는 2022년 말 경기과학고와 대전과학고가 교육부의 ‘영재학교·과학고 SW-AI 교육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경기과학고는 추천관찰 전형의 지원 자격을 사회통합 대상자에서 모든 학생이 지원할 수 있도록 확대하고, 올해는 SW-AI분야 인재를 선발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SW-AI분야 인재 선발과 관련된 전형 신설을 예고하고, 수험생들을 위해 경기과학고가 운영하는 코이스터디 사이트를 활용한 준비방법도 자세하게 공개하기도 했다. 

 

엠베스트는 “경기과학고 추천관찰 전형은 1단계에서 SW-AI 분야 비대면 관찰평가를, 2단계에서는 ‘영재성 검사Ⅱ’ 대신 SW-AI분야 대면 관찰평가를 한다”며 “SW-AI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있고, 그동안 역량 강화에 노력했던 학생이라면 전략적으로 지원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원 시 제출해야 하는 자기소개서의 경우 분량이 일반전형에 비해 길고, 지원자의 SW-AI 분야에 대한 영재성과 잠재성이 반드시 드러나도록 작성해야 하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전과학고는 경기과학고처럼 SW-AI 분야 인재를 별도 선발하기보다는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에서 평가 과제로 SW-AI 관련 평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컴퓨팅 사고 능력과 인공지능 소양과 같은 SW-AI 핵심 역량을 평가할 예정이다. 대전과학고는 과제 출제 범위를 중학교 정보 교육과정 전체로 했고, 대비 방법도 중학교 정보 교과서를 활용한 대비를 주문했다. 이런 평가 과제 신설은 대전과학고에 지원한 모든 학생에게 적용되는 것이므로, 대전과학고를 지원한 학생이라면 중등과정에서 배웠던 정보 관련 개념을 미리 정확하게 정리해 둬야 한다.

 

◆서류평가 강화로 자기소개서 중요성↑

 

영재학교를 비롯한 모든 특목고와 전국단위 자사고, 일부 광역단위 자사고 입시에 제출되는 서류 중 오롯이 학생이 작성해야 하는 서류는 자기소개서가 유일하다. 엠베스트는 “학생이 작성한다는 점 때문에 자기소개서는 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재학교 입시에서 1단계 서류평가가 강화되면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엠베스트는 “영재학교 자기소개서는 다른 학교보다 작성해야 하는 분량이 길고, 작성 항목도 명확하게 구분돼 작성 항목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구체적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앞서 어떠한 내용을 요구하는지 작성 항목을 꼼꼼하게 살피고, 중학교 기간 자신의 활동 경험과 체험을 중심으로 구체적 사례를 선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른 영재학교 기출문제도 확인해야

 

영재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모든 학생이 가장 공들여 준비하는 전형 단계는 지필 평가로 실시되는 2단계 전형이다. 학교별로 가장 많은 탈락자가 발생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2단계 전형은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되며, 유형도 까다롭다. 

 

과거에는 각 영재학교가 출제된 문항을 공개하지 않아 평가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 발표 후 모든 영재학교가 2단계 전형에서 출제한 문항을 각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엠베스트는 영재학교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는 물론, 다른 학교의 기출문제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주과학고·대구과학고·대전과학고·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올해에도 공동으로 문항을 출제할 예정이다. 엠베스트는 “이들 영재학교 지원자는 자신이 지원할 학교 외에 다른 학교의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전체적인 출제 난도, 유형, 방향에 대해 알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경쟁률 가장 높아

 

24일 원서접수가 마감된 6개교 중에서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경쟁률(정원 내 일반전형 기준)이 7.52대 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84명 모집에 632명이 지원했다. 이밖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7.37대 1 ▲대구과학고 6.56대 1 ▲광주과학고 5.58대 1 ▲경기과학고 4.99대 1▲대전과학고 4.09대 1 순이었다. 

 

선발 인원은 ▲서울과학고·경기과학고·한국과학영재학교 120명 ▲광주과학고·대구과학고·대전과학고 90명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84명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75명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7곳은 7월7일에, 한국과학영재학교는 7월 14일에 영재성 검사가 진행된다. 이후 캠프를 통한 영재성 다면 평가 등을 치러야 한다. 불합격자는 8월 말에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과학고에 지원할 수 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