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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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K리그2에서 5연패…염기훈 감독 "더 큰 응원" 당부하며 사퇴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K리그2 강등이라는 쓴맛을 본 프로축구 명가 수원 삼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장 한 시즌만에 팀을 재정비해서 K리그1에 복귀해 서러움을 털어내겠다는 야심찬 꿈을 꿨지만 목표를 이루기 쉬워 보이지 않는다. K리그2에서 수원은 5연패에 빠졌고, 팀을 이끌었던 염기훈 수원 감독은 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랜드를 상대로 전반까지 1-0으로 앞서가던 수원은 막판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지난달 28일 경남FC와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을 챙긴 뒤 △5일 성남FC전 1-2 패 △11일 천안FC전 0-1 패 △18일 부천FC전 0-1 패 △21일 충남 아산전 0-1 패배까지 합쳐 5연패를 당했다. 연패 기간 동안 수원이 기록한 득점은 단 2골이 전부다. 5연패에 수원은 6승1무7패(승점 19)로 6위까지 내려앉았다.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

이 경기가 끝나자 염 감독은 박경훈 단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사퇴의 뜻을 전달했다. 염 감독은 거듭된 성적 부진에 분노해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은 서포터즈 앞에서 “수원에 와서 많은 사랑과 질타를 받았다”며 “팬들에게 더 큰 응원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13년간 수원에서 뛴 스타플레이어로 333경기 49골 87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시즌 수원에서 플레잉코치로 몸담았던 염 감독은 김병수 전 감독이 경질된 이후 임시로 팀의 사령탑 자리에 올렸다. 하지만 염 감독은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며 팀의 K리그2 강등을 막지 못했다. 그럼에도 수원은 염 감독을 정식 감독에 선임하며 K리그1 복귀를 노렸다. 80년대생 감독으 주목받았지만 염 감독은 팀을 구하지 못한 채 삼성과 이별하게 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