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집행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상할 의지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석방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발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실종자 및 포로 관련 업무 총책임자이자,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에 관여하는 니트잔 알론 예비역 소장은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간 군인 가족 연락 담당자에게 현재 상황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현재 정부 인사들로는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알론 소장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언제든 전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다면서 “내가 밀고 있는 협상안은 모든 인질의 석방이다. 반면 하마스는 협상안에 종전이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이스라엘 정부의 협상 의지 결여로 해석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팀에서 정보가 새 나가는 것을 맹비난했다”면서 “이런 상황은 하마스의 입장을 강화하고 인질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며, 인질 석방을 지연시킨다”고 전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팀에 인질 석방을 위한 폭넓은 권한을 부여했지만, 신와르(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는 종전과 이스라엘군 철수를 지속해 요구하고 있다. 총리는 이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당국은 이스라엘군이 26일 가자지구 라파의 서부에 있는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습해 최소 4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초동 조사 결과 민간인 사망은 공습에 따른 화재가 원인일 수 있다”며 민간인 인명피해의 직접적인 책임을 부인했다.
한편 국제앰네스티는 27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이스라엘의 지난달 16일 가자지구 중부의 알마가지 난민 캠프에 대한 공습, 같은 달 19일과 20일 라파에서 이뤄진 공습 등 총 3건을 전쟁범죄로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