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불이 붙었고, 인도는 수요가 매우 높다. 두 나라는 아시아에서 밝게 빛난다.”
JP모건의 필립포 고리 아시아·태평양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 지역의 주식과 인수합병(M&A) 시장을 언급하면서 주목할 국가로 일본과 인도를 꼽았다.
28일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고리 CEO는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JP모건 주최 ‘글로벌 차이나 서밋’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일본의 닛케이 225 주가지수와 인도의 니프티 50지수는 지난 1년간 약 26% 상승했다.
또 미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는 일본 M&A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M&A 활동이 감소했지만, 일본은 전년보다 23% 증가한 1천230억 달러(약 167조 원)에달했다면서 “일본 경제는 M&A 시장 성장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도의 M&A 시장도 낙관적이며 올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딜로이트는 인도 M&A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M&A 시장 규모는 1360억 달러(약 185조 원)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으며 이는 전 세계 M&A 시장 감소세와 일치한다면서 “비즈니스와 투자자 신뢰가 지속된다면 시장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 일본과 같은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고조에 따라 투자자들이 중국 대체지를 물색하는 이른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수혜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딜로이트는 인도에서 제조 기반을 확대하려는 기업들이 인도 M&A 시장을 주도할것이라면서 “이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생산 연계인센티브 제도 등 정부 정책의 덕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통제로 중국 내 생산에 차질을 빚자 일부 생산시설을 인도로 이전해 현재 아이폰의 약 14%가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분야가 M&A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고리 CEO는 “AI가 이 지역의 M&A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지정학적인 영향 등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다만 의료와 재생에너지 분야는 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