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 방한을 맞아 한국과 UAE 경제계가 청정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의 첫 UAE 진출 성과도 있었다. 재계 총수들은 직접 무함마드 대통령와 만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UEA 경제부 공동 주최로 28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한-UAE 비즈니스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는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특임 장관 등과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 본부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과 UAE가 수교 당시 2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양국은 플랜트 및 유전 개발에서 싹을 틔웠고 바라카 원전이라는 축복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며 “기업인들이 뿌린 협력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좋은 토양과 따뜻한 햇볕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국과 UAE가 지난해 10월 타결된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를 계기로 전통적 협력 분야인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넘어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바이오업체인 메디톡스와 UAE 두바이 국영 기업인 테콤 그룹이 두바이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 당시 체결된 업무협약(MOU)을 한 단계 진전시킨 것으로, 현실화되면 한국 기업의 첫 UAE 바이오 공장 진출 사례가 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해당 공장은 세계 최초·유일의 비동물성 액상 보톡스 완제품 생산 공장이다.
포럼에서 한·UAE 기업인들은 청정 에너지, ICT, CEPA를 통한 물류·제조·교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태화 삼성E&A 상무, 이정현 두산에너빌리티 팀장, 조상혁 SK텔레콤 AI전략제휴담당, 홍현빈 LIG넥스원 해외1사업부장 등이 연사로 나서 국내 산업 전망과 기업의 준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UAE 측에서도 사이드 검란 알 레메이티 에미레이트스틸 최고경영자(CEO), 사이드 아사드 아라르 무바달라 국부펀드 전무, 마수드 무함마드 샤리프 마흐무드 e&그룹 CEO, 압둘라 후메이드 알 하멜리 아부다비항 CEO 등이 미래 유망 분야와 추진 방향, 양국 기업간 협력 비즈니스 협력 기회 요인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과 UAE는 1980년 6월 수교 이후 에너지, 담수시설, 인프라 건설 등 분야를 중심으로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수교 당시 교역규모는 1억9000만달러였으나 지난해 208억달러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 UAE는 한국의 14위 교역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