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른바 ‘버닝썬 경찰총장’으로 알려진 윤규근 총경을 인사발령 조처했다. 윤 총경이 올해 초부터 일선서에서 근무 중이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조치한 것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윤 총경을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발령했다. 지방청 치안지도관은 파견에서 복귀 후 보직을 받지 못했거나 퇴직을 앞둔 총경급에게 대기 성격으로 배정되는 보직이다.
윤 총경은 2019년 클럽 버닝썬 논란에 연루된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등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유착 의혹이 제기되면서 2021년 경찰병원 총무과장으로 사실상 좌천됐으나, 올해 2월 서울 송파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 총경이 송파서에서 근무 중이란 사실이 최근 영국 방송사 BBC의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를 통해 공개된 뒤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이날 윤 총경의 ‘원포인트 인사’는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 총경은 2019년 승리 등이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단속 내용을 알려준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코스닥 상장사인 녹원씨엔아이 정모 전 대표가 건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정 전 대표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 교사) 등으로 기소됐다. 그러나 법원은 자본시장법 위반과 증거인멸 교사 중 일부만 유죄로 판단하고 2021년 9월 윤 총경에게 벌금 2000만원을 확정했다.
경찰병원 총무과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직원들에게 술 접대를 받고 여직원에게 노래방 모임에 오라고 강요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 감찰 결과 불문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