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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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훈련병 사망사건 참고인 진술 확보 ‘수사 속도’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사망한 육군 훈련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장에 있던 동료 훈련병들을 상대로 참고인 진술을 받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얼차려 중 쓰러졌다가 이틀만에 숨진 훈련병에 대한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경찰청은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 전담팀은 지난 29일 인제 12사단 신병교육대를 찾아 숨진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은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했다. 이날 낮부터 시작된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뤄졌다.

 

경찰은 훈련병들이 군기훈련을 받게 된 이유부터 사망한 훈련병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0일에도 군기훈련 당시 상황을 지켜본 조교와 간부들을 불러 참고인으로 조사한다.

 

참고인 조사와 현장검증 등이 끝난 뒤 숨진 훈련병에게 군기훈련을 시킨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군에서는 중대장과 부중대장이 불안 증세를 보여 심리지원을 하는 한편 전우조를 편성해 관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이달 23일 오후 5시 20분 강원 인제군 12사단에서 군사훈련을 받던 훈련병 1명이 쓰러졌다. 이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돼 이틀 뒤인 25일 사망했다.

 

사망한 훈련병은 중대장 지시에 따라 완전군장을 하고 구보와 팔굽혀펴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사망한 훈련병이 어떤 이유로 군기훈련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육군수사단은 해당 부대 중대장과 간부 등 2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 등으로 지난 28일 강원경찰청에 이첩했다. 경찰은 군인범죄전담수사팀과 의료사고전담수사요원 등 10명으로 수사 전담팀을 꾸려 수사 중이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