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2대 국회가 개원한 30일 국민의힘에 “한몸이 돼 나라를 지키자”고 당부했다. 300석 중 108석의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에 놓인 여권이 거대 야당에 맞서기 위해 ‘단일대오’와 민생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 만찬에 참석해 “우리가 한몸이 돼 나라를 지키고, 개혁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그런 당이 되고 저도 여러분과 한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고 밝혔다. 지난 21대 국회와 같이 야당의 단독 입법과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국회 재표결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단결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국회에서는 여당에서 8명만 이탈해도 대통령의 거부권이 무력화될 수 있다.
국민의힘 역시 개원 일성으로 단일대오를 내걸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21대 국회 선배들이 가르쳐 준 단결은 놀라운 것이다. 그걸 배우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국민에게 마지막 감동을 선사한 걸 이어받아서 이제부터 우리가 더 굳건히 뭉치는 당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부결시킨 것처럼 내부 결속을 통해 야권의 공세를 헤쳐 나가겠다는 취지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22대 국회에 임하면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단합과 결속”이라면서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독주, 자칫하면 있을 수 있는 의회 독재를 그 정신으로 막아내야 한다. 뭉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은 ‘민생 입법’으로 22대 국회 시작부터 ‘대여 강경 투쟁’을 예고한 야권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개원 후 당내 첫 행사인 이날 열린 1박2일 워크숍의 구호도 ‘국민공감 민생정당, 유능한 정책정당’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러한 모습으로 우리가 제대로 신뢰를 얻어갈 때 우리의 의정활동은 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박수받을 수 있다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을, 조국혁신당이 ‘한동훈 특검법’을 당론 1호 법안으로 발의한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31일 1호 법안으로 민생 법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워크숍에서 ‘위기와 극복, 그리고 헌신’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 인 전 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선거는 지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 당은 구의원 선거 한 번도 안 한 사람이 선거를 치른다는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가운데 앉았고 옆에 김부겸·이해찬이 앉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