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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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1.1% 늘었지만… 소비·투자는 마이너스

지난달 산업생산이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생산이 기저효과로 인해 하락했지만, 자동차, 화학제품 생산이 증가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가 소폭 감소하면서 실물경제 부문별 온도차를 드러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의 모습. 뉴스1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0.3%) 이후 12월(0.4%), 올해 1월(0.3%), 2월(1.3%) 네 달 연속 소폭 증가했지만 3월 2.3% 감소 전환했다.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산업생산을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2.2%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8.1%), 화학제품(6.4%) 등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의 경우 전월 대비 -4.4% 줄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2.3%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수출도 잘 되고 있고 업황이 굉장히 좋은 상태인데 기존에 반도체 상황이 좋았던 기저효과가 있다”면서 “지수 자체 수준도 괜찮고 전년 동월 대비로 봐도 지난달보다는 줄었지만 나쁜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컴퓨터(-23.8%) 등에서 줄었지만 자동차, 화학제품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2.8%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19.4%), 컴퓨터(-37.8%) 등에서 줄었으나 전자부품(25.0%), 자동차(7.2%)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자부품(27.4%), 기계장비(6.4%) 등에서 늘었으나 석유정제(-8.0%), 화학제품(-2.7%)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0.9% 증가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0.0%로 전월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2% 줄었다. 승용차, 통신기기·컴퓨터, 가구를 중심으로 내구재 판매가 5.8% 위축된 탓이다. 서비스업 소비를 반영하는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생산 측면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비해 소비가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부문별로 회복하는 속도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 지표는 설비 부문은 소폭 줄고 건설 쪽은 큰 폭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운송장비 투자는 늘었지만 기계류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6.1%)과 토목(1.7%) 모두 공사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5.0% 증가했다. 향후 건설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9% 늘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엇갈렸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반면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