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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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과 양악 어우러진 ‘애국가’ 한번 들어보실래요

바리톤 정경 “서양악기로만 연주된 ‘애국가’ 안타까워”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노래인 ‘애국가’를 제창하는 행사나 들을 수 있는 자리에서 반주 음악은 서양 악기로 연주된 게 대부분이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울려퍼진 ‘애국가’만 해도 김대중 대통령 때 국악기와 양악기가 함께 연주됐을 뿐 그 외엔 양악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바리톤 정경(오른쪽)과 소프라노 박미자.

바리톤 정경은 31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1935년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는 우리 민족의 자주정신과 나라 사랑을 노래하는 작품”이라며 “그런데 서양음악을 공부한 안익태의 영향으로 여전히 대한민국의 중요 국가행사나 방송에서는 서양 악기인 오케스트라의 반주로만 연주되는 ‘애국가’를 듣는다.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경이 얼마 전 워너뮤직을 통해 국악기와 양악기가 협연한 디지털 싱글 앨범 ‘애국가’를 발매한 이유다.  

 

그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예전에 비해 몰라보게 달라진 만큼 ‘애국가’에도 우리 전통악기와 국악에 대한 우수성을 담고자 했다”며 “이번 ‘애국가’는 국악과 양악이 어우러져 올바른 방향의 ‘애국가’를 사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금, 소금, 해금, 가야금, 장구, 꽹과리의 웅장하고 정렬적인 합주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루트, 호른 등의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이 돋보인다.

 

소프라노 박미자가 정경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지난해 난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희망과 위로를 나누기 위한 앨범 ‘서로 바라보기를’ 발매하기도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