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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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오바마 장모 별세에 “헌신적인 어머니” 애도

마리안 로빈슨, 86세 일기로 타계
딸이자 영부인 미셸 여사 위해 희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장모이자 미셸 오바마 여사의 어머니인 마리안 로빈슨의 별세를 애도했다. 로빈슨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바이든은 오바마 행정부 임기(2009년 1월∼2017년 1월) 동안 부통령을 지냈다.

 

1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공동 명의로 낸 성명에서 “우리는 마리안 로빈슨 여사를 가족에 지독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가진 헌신적인 어머니이자 할머니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가족이 인생의 전부라고 믿었다”며 “그래서 가족이 고인을 필요로 할 때 백악관에 들어갔고, 그렇게 함으로써 나라를 위해 봉사했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왼쪽)와 그의 어머니인 마리안 로빈슨. AP연합뉴스

로빈슨이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을 자주 드나들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공식적 임무나 직함은 없었으나 자신의 딸이자 미국 퍼스트레이디(영부인)인 미셸 여사에게 조력을 제공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부부의 두 딸인 말리아, 사샤의 양육에도 상당한 도움을 줬다고 한다.

 

앞서 모친의 사망 소식을 접한 미셸 여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내 어머니 마리안 로빈슨은 나의 바위였고 항상 내가 필요한 곳에 있었다”며 “어머니는 우리 가족 전체의 후원자였다”고 추모했다. 이어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1964년생으로 올해 60세인 미셸 여사는 명문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시카고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중 1992년 동문인 오바마와 만나 결혼했다. 남편이 대통령을 그만둔 뒤인 2021년 펴낸 자서전 ‘비커밍’은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비록 본인은 정계 진출에 확실히 선을 긋고 있으나 민주당 지지자와 진보 진영 인사들 상당수는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어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막을 수 있다고 여긴다. 2022년 실시된 어느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이 바이든보다 1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