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이재명)계 최대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2일 전국대회를 개최하며 2기 출범식을 했다. 당내 최대 조직으로 떠오른 혁신회의는 당원중심 정당혁신과 더불어 이재명 대표 체제로 대선 승리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근 당헌·당규 개정안과 더불어 친명계 조직이 원내에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면서 ‘이재명 일극 체제’가 계속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대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민형배 전략기획위원장, 강득구 수석사무부총장 등 당 지도부와 이학영 국회부의장 후보자를 비롯해 여러 의원이 참석했다. 혁신회의가 당내에서 가장 강력한 실력그룹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참석이 예정됐던 이 대표는 오지 않았다.
이날 축사에 나선 지도부는 하나같이 당원 권리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면으로 보낸 축사에서 “당원들은 공천뿐 아니라 주요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싶은 열망을 나타내고 있다”며 “본격적인 당원주권 시대를 열기 위해 당원의 뜻을 효과적으로 반영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커지며 대의민주주의 원칙이 훼손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다 많은 당원의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체계를 갖춰나가는 것은 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당내외에서 지적하고 있는 반발의 목소리를 의식하면서도 당원 주권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 당원 중심 민주당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분명한 지향점”이라며 당원 주권 강화에 힘을 보탰다. 박 원내대표는 또 “당의 혁신을 위해서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향해 손 굳게 잡고 함께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이 당원중심으로 거듭나야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 힘이 생기지 않겠나”며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그게 정권교체 지름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내정당에서 아마 최초로, 원내대표도 국회의장도 당원들 뜻이 반영되는 당헌·당규를 개정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라고도 밝혔다.
혁신회의는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로 화답했다. 혁신회의 1기 상임대표를 맡았던 김우영 의원은 “우리가 일구고자 하는 목표는 국회의원 몇 명 더 당선시키고자 함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만들기 위한 목표로 출범했다”며 “대한민국 평범한 시민이 국가 자체로서 대한민국을 운영하고 의사결정하고 진로를 만들어나가는 시대를 준비하는 작은 첫걸음”이라고 1년간의 활동을 평가했다.
혁신회의는 정책연구모임도 결성하기로 결의했다. 정책연구모임의 대표 의원은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로 결정됐다. 김 의원은 “여러분의 분노 이유 중 하나가 대의민주주의 위기, 대표의 배신”이라며 “하나하나 당원의 목소리 담길 수 있고 그것이 민주주의의 미래를 그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우영 상임대표를 이을 2기 대표로는 1기 공동대표로 활동한 강위원 당 대표 특보가 맡게 됐고, 원외와의 소통을 담당할 의원협력단 간사로는 윤종군 원내대변인이 선임됐다.
당원중심 정당혁신 실현방안 토론회에는 김민석 의원과 안태준 의원을 포함한 5명의 발표자가 각각의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참석자들과 함께한 토론회에서는 당원의 의사 결정 참여 확대 방안과 정당이 당원 의사를 제대로 대의할 수 있는 체계로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한편 당내에서는 당원 주권 강화를 비롯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두고 이견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대선 1년 전에는 대표직을 내놔야 하는 규정에 예외 조항을 넣고, 부정부패로 기소되면 직무가 정지되는 규정을 삭제하는 내용을 두고 친명계 의원도 반발하는 등 당내에서는 아직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개정안은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며 “의견 청취로서 첫 의원총회에서 개정안을 발표한 것이지 확정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