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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男’ 돈줄엔 도박사이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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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0억대 도박 자금 운영 확인
경찰, 2030 조직원 등 99명 검거
람보르기니男 자금 출처도 조사

지난해 서울 강남에서 마약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롤스로이스 약물 운전 사건’과 주차 시비로 흉기를 휘두른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 가해자들이 불법 도박사이트와 연관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도박공간개설)과 도박,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롤스로이스 남’ 신모(28)씨 등 61명을, 불법 리딩방을 운영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40명을 각각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리딩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돈을 받고 특정 주식 종목을 추천하거나 매매시점을 알려주는 곳이다. 중복된 인원을 제외하면 총 99명으로, 이 중 4명(구속 2명)은 검찰로 넘겨졌다.

조직원 단합 대회.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은 지난해 8월과 9월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두 사건에서 일정한 직업이 없는 피의자들이 고가의 외제차를 몰며 호화로운 생활을 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자금 출처를 파헤치며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신씨와 국내 총책 등 도박사이트 운영에 관여한 일당 14명에 도박공간개설 혐의를 적용했다.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2명을 검거한 후 16명에 대해선 범죄집단조직죄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캄보디아에 ‘파워볼’ 등 도박사이트 충·환전 사무실을 마련하고 8000여명을 대상으로 8600억원가량의 도박자금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신씨는 국내 총판으로 활동하며 불법 도박을 할 회원을 모집했다.

서울경찰청은 피의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박사이트 운영 직원과 대포통장 업자 등을 모집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은 해당 사이트에서 도박한 홍씨도 수사하고 있다. 홍씨는 도박사이트 운영에 관여한 정황은 파악되지 않아 도박과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법원은 홍씨에게 특수협박과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조사 과정에서 신씨와 홍씨 등이 속한 것으로 전해진 20∼30대 중심 불법 조직 ‘MT5’의 실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며 해외선물투자 전자거래 플랫폼(MT5)을 사용한 사실이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신씨 자금 출처를 캐던 중 신씨 지인들이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면서 101명에게 투자금과 수수료 명목으로 21억원을 받아 챙긴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신씨 지인 등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신씨가 불법 리딩방 운영에 관여한 정황은 찾지 못했다.

불법 도박사이트와 리딩방 피의자 대부분은 20∼30대로 파악됐다. 도박 범죄에 연루된 9명은 경찰 관리대상 조직폭력배였다. 이들은 범죄 수익금 대부분을 슈퍼카 렌트비나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