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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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출소합니다, 제 계획은…” 인천 초등생 살해범 옥중편지 공개

20대 여성 김모씨 “학업 이어가 타인에 도움 주겠다”
8살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인천 초등생 살해 사건’의 공범 박모양과 김모양이 2018년 4월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살인방조 등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초등학생을 유인해 살해 후 시신까지 훼손한 이른바 ‘인천 초등생 유괴 살해 사건’ 주범인 20대 여성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학업을 이어가며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계획에 공분이 일고 있다.

 

인천 초등생 유괴 살해 사건 범인 김모씨는 지난 2일 공개된 MBC 다큐멘터리 ‘그녀가 죽였다’ 측에 보낸 옥중 편지를 통해 “제가 출소한 뒤 어떤 삶을 살게 될지는 아직 계획도 없고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만 학업을 좀 더 이어간 뒤 이를 발판 삼아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금 제가 이곳에서 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공부들이 그 밑거름이 돼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언젠가는 제가 작은 빛이 돼 그늘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춰주는, 그래서 그 사람들이 후회할 만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괜찮도록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김모양(오른쪽)이 초등학교 2학년생을 유인해 자신의 집으로 올라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김씨는 18살이던 2017년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했다. 그는 피해 아동 시신을 엽기적으로 훼손해 물탱크에 유기하고, 그중 일부를 공범으로 지목된 박모(당시 20세)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 사건은 범인이 미성년자이고 범행 수법이 잔혹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씨는 2018년 대법원에서 미성년자 법정 최고형인 징역 20년형을 받았다. 박씨는 공범이 아닌 방조범으로 인정돼 징역 13년형을 받았다. 김씨는 38살이 되는 2037년, 박씨는 33살이 되는 2030년 각각 출소할 예정이다.

 

한편 김씨는 2022년에는 중학생 시절 성추행을 당했다며 60대 강사를 경찰에 고소하고 민사소송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이목을 끌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강사에게 성추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같은 해 9월 검찰에 송치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