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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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8인치 전력반도체 생산공장 들어선다…아이큐랩 1000억원 투자

우리나라 최초 8인치 전력반도체 전용 팹(생산시설)이 부산에 들어선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설계 및 기술 개발 전문기업 아이큐랩은 이날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에서 전기차용 8인치 전력반도체 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아이큐랩은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연 3만장 생산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수도권에 있는 본사도 부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아이큐랩은 2018년 설립 이후 매출이 2020년 9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188억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자체 공장이 없어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아이큐랩은 공장 설립으로 소자 설계기업에서 전력반도체 종합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SiC 전력반도체란 전력의 변환·변압·안정·분배·제어 등을 위한 반도체를 말한다. 전원·배터리로부터 공급되는 전력을 자동차·스마트폰 등 각 기기에 맞는 전압·전류 수준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온세미나 독일 인피니온 등 글로벌 상위 5개사가 전체 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는 90% 이상 수입 의존하고 있다.

 

주요국은 8인치 공정에 대한 선제 투자를 통해 생산성 확보를 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은 6인치 기반 공공 팹을 활용하여 양산하는 상황이다. 8인치 전력반도체는 기존 6인치 대비 생산성이 약 1.8배다.

 

부산 특화단지는 지난해 7월 지정됐으며, 아이큐랩은 투자1호 기업이다. 아이큐랩 이외 기업들이 1조2000억원 투자계획을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부산에서 제2기 특화단지 추진단이 모두 참석하는 전체 회의도 개최했다. 5개 지역 41개 기관 120여명이 참석하여 특화단지별 올해 성과 목표를 점검하고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2기 특화단지는 △부산(전력반도체) △대구(모터) △광주(자율주행) △안성(반도체장비) △오송(바이오 소부장) 5곳이다.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민간투자가 적기에 신속히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성적표”라며 “정부는 소부장 특화단지의 적기 조성을 위해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규제 혁신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