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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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담은 제품에 소비자 반응 뜨겁다!

유통업계가 ‘미닝아웃’ 수요를 공략하고 나섰다. 

 

미닝아웃은 신념을 의미하는 미닝(meaning)과 밝힌다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의 합성어로, 소비를 통해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 신념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새롭게 다가가는 기회를 만들고, 소비자는 의미 있고 기분 좋게 제품을 구매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주목 받고 있다.

 

ESG 경영 실천과 함께 MZ세대의 미닝아웃 성향, 그린슈머를 겨냥할 수 있어 업사이클링 영역은 다양해질 전망이다.

 

보해양조는 지난 4월,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사진)’ 라벨로 새롭게 단장한 잎새주를 선보였다. 광주 전남 대표 기업으로서 지역민과 함께 공감을 나누고자 한 보해는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용기’를 기억하기 위해 제품에 ‘잎새주가 자리를 잠시 내어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보해는 지역민과의 공감을 위해 4월 27일과 5월 11일, 지역 대표 스포츠 구단인 광주FC와 기아 타이거즈 홈구장으로 나섰다. 각 경기장에는 영화 ‘택시운전사’ 속 등장한 브리사 택시의 실제 모델을 그대로 가져온 포토존이 마련돼 지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 옆 운영된 부스에서는 오늘의 운세와 함께 한정판 굿즈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포춘쿠키 이벤트가 진행되어 문전성시를 이뤘으며, 하프타임에는 선수 사인이 담긴 굿즈가 상품으로 제공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제품 수익금을 ‘미닝아웃’ 트렌드에 적합하게 활용한 사례도 있다. 올해 3월, 스타벅스는 105주년 삼일절을 기념해 한국의 꽃인 ‘무궁화’를 소재로 디자인한 ▲머그 ▲텀블러 ▲키 체인을 한정 판매했다. 

 

스타벅스는 2013년부터 10여 년간 삼일절 MD 상품을 제작해왔으며, 고귀한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나라 독립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는 무궁화 머그 및 텀블러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독립문화유산 보존기금으로 조성해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식탁에 기부해 한층 강화된 문화유산 보호 활동을 진행했다. 

 

GS25는 작년 10월, 한글날을 맞이해 ‘지에스이십오와 함께 가을하세요’ 행사를 진행했다. 한글날이 있는 10월 간 도시락, 주먹밥, 샌드위치, 카페25 상품에 산돌구름의 ‘Sandoll 용비어천가’ 폰트를 적용했다.

 

해당 폰트는 훈민정음 창제 후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국문학 작품인 ‘용비어천가’에 적힌 한글을 복원해 만든 산돌의 대표 서체 중 하나다. 제품에 색다른 폰트를 입혀 한글날의 의미와 한글의 아름다움이 고객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끔 했으며, 동일 폰트를 활용 한정판 다이어리, 손수건을 경품으로 제작해 고객에게 증정했다.

 

CJ제일제당은 대표 제품인 '햇반'을 새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햇반 용기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CJ제일제당이 회수한 햇반 용기를 분리, 세척해 원료로 만들고 카카오메이커스가 이를 생활용품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를 수거해 명절 선물세트 트레이 등에 적용하는 등 햇반 용기 순환 플랫폼을 구축해 오고 있다.

 

맥도날드도 매장에서 버려지는 커피박을 20% 함유한 합성 목재로 매장 안전 난간을 만들어 설치하고 있다. 커피박은 가축 사료로도 쓸 수 있어 맥도날드에 우유, 아이스크림을 공급하는 매일유업의 목축 농가에 전달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맥도날드가 지난 2년간 수거한 커피박의 양은 30t에 달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