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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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첫 美상원의원 탄생하나…앤디김, 뉴저지주 민주당 후보 선출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김 의원은 이날 열린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경쟁 후보인 시민단체 활동가 로런스 햄, 노동운동 지도자 파트리샤 캄포스-메디나 후보를 제치고 오는 11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다고 AP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 AFP통신

개표 초반 로이터 통신은 선거조사기관 에디슨 리서치를 인용, 김 후보가 80.5%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의원은 이민 2세로 젊은 나이에 3선 연방 하원의원에 오른 ‘아메리칸드림’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로 정평이 났다. 오는 11월5일 본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그는 처음으로 미 연방 상원에 진출하는 한국계 미국인이 된다.

 

김 의원은 투표 종료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놀라운 승리 결과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지난 8개월 동안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이날 선거는 유력 경쟁 후보였던 태미 머피 후보가 자진사퇴한 상황에서 치러져 김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무난하게 선출될 것으로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뉴저지주 남부에서 초중등 교육을 마친 뒤 캘리포니아주 딥스프링스 칼리지를 거쳐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는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미 국무부에 입성했고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하면서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힘을 보탰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3지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그는 당시 공화당 현역 의원이었던 톰 맥아더에 신승을 거두며 뉴저지주의 첫 아시아계 연방 의원이 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김 의원을 조명하는 기사에서 “그는 (현역인) 메넨데스 의원 자리를 이어받을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됐다”면서 “누구에게서도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전략” 이라고 평가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