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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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이겨야 한다…‘김도훈 임시체제’ 한국, 6일 싱가포르전 승리 정조준

아시아축구연맹(AFC) 2022 카타르 아시안컵 탈락과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등 추락한 한국 축구의 반등을 위해 한국 축구대표팀이 다시 뭉쳤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인 3차 최종 예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한국은 FIFA 랭킹 ‘아시아 3위’를 사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9시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을 치른다. 이후 대표팀은 11일 중국과 홈에서 6차전을 펼친다. 한국은 2차 예선에서 3승1무(승점 10)로 중국(승점 7), 태국(승점 4), 싱가포르(승점 1)에 앞선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싱가포르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4일(현지시간) 오후 싱가포르 비샨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싱가포르전에서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중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하지만 3차 예선의 유리한 조 편성을 위해선 반드시 전승이 필요하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아시아 3위다. 아시아 3위 안에 들어야 3차 예선 조 편성에서 ‘숙적’ 일본과 이란을 피할 수 있는데, 호주(24위)가 바짝 쫓고 있다. 랭킹 포인트 차이는 0.03점에 불과하다. 이번 2연전에서 한 경기라도 미끄러지면 험난한 3차 예선이 펼쳐질 수 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여전히 새 사령탑을 찾지 못한 한국은 3월에 이어 이번 6월 A매치에서도 감독 대행 체제를 택했다. 지휘봉은 김도훈 임시 감독이 잡았다. 2021∼2022년 싱가포르 리그의 명문 라이언시티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 김 감독은 현지 사정에 정통하다.

 

전승을 노리는 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뽑으면서도 새 얼굴을 7명이나 발탁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파 선수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린 가운데,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배준호(스토크시티), 황재원(포항), 최준(서울)을 비롯해 황인재(포항·골키퍼), 박승욱(김천), 하창래(나고야)가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싱가포르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3일(현지시간) 오후 싱가포르 비샨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인물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에서 지난 시즌 맹활약한 공격형 미드필더 배준호다. 배준호는 팀의 ‘올해의 선수’로 꼽힐 만큼 존재감을 뽐냈다. 김 감독도 “배준호는 공격적인 드리블을 통해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치켜세웠다.

 

일격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불안했던 뒷문을 단단하게 잠그는 것도 중요하다. 그간 중앙 수비를 책임졌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부상, 김영권(울산)이 컨디션 난조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A매치 30경기를 소화한 권경원(수원FC)과 5경기를 뛴 조유민(샤르자)이 이들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