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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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광역전철, 울산 대중교통 지도 바꾸다

태화강역 이용객 245.6% 급증
시외·고속버스 승객 크게 줄어
부산 노포행 버스 운행은 중단

총연장 65.7㎞의 울산시 광역전철이 울산 지역의 대중교통 지도를 바꾸고 있다. 울산과 주변을 연결하던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자리를 전철이 차지하며 일부 버스 노선은 사라지는 등 교통체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5일 울산연구원에 따르면 울산 태화강역과 부산 부전역을 잇는 ‘동해선’ 개통 이후 울산시외버스터미널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년 만에 37.4%(54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출·퇴근 등 교통수요가 많은 울산~해운대 시외버스 하루 평균 이용객은 44%(422명)나 줄었다. 울산~부산(노포)을 오가던 버스 운행은 지난해 5월 아예 중단됐다.

동해선 광역전철의 모습. 울산시 제공

반면 울산지역 외곽 역사 이용객은 동해선 개통으로 급격히 늘었다. 태화강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개통 전(2624명)과 비교해 6445명(245.6%) 증가했다. 태화강역은 동해선 개통 전엔 무궁화호만 오갔다. 이어 남창역(1468명), 서생역(872명), 덕하역(672명), 망양역(417명) 등 순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이 늘었다.

광역전철은 인구 변화와 고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동해선이 통과하는 울산지역의 인구변화를 살펴봤더니, 개통 전보다 0.5% 감소해 전철이 다니지 않는 지역의 감소율(-1.1%)보다 적었다. 고용률 역시 노선이 통과하는 지역이 1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울산 전체 고용증가율은 4%, 동해선이 지나지 않는 울산지역의 고용 증가율은 1.5%였다.

울산 도심 내 대중교통도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도시철도인 ‘수소트램(노면전차)’ 도입을 앞두면서다.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은 남구 태화강역~신복교차로 10.85㎞ 구간에 모두 15개 정차역으로 돼 있다. 첫 운행은 2029년 1월로 예정됐다. 시는 광역전철 도입 이상의 이용객 증가와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 밖에 준고속철도인 KTX이음(서울 청량리역~부산 부전역), KTX-산천태화강역 정차 안도 검토 중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