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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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부진 속… 잘나가는 LPG차

연료비 부담 적어… 5월 판매량 3배↑
차업계, 택시 출시 등 재판매 나서

신차 시장에서 밀려나는 듯했던 액화석유가스(LPG)차가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성장하며 깜짝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전기차가 주춤하는 사이 연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장점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LPG차 신차 등록 대수는 6만8902대다.

기아의 봉고3 트럭

이는 전년 동기(2만7281대) 대비 2.5배 증가한 것이다. 특히 5월 LPG차 등록 대수는 1만5812대로, 1년 전(5153대)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하며 연료별 차량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 증가율(6.9%)을 압도하는 것이다. 휘발유차와 경유차, 전기차는 각각 7.8%, 55.3%, 3.1% 감소했다.

 

LPG차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틈새 시장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저렴한 연료비가 장점이었던 전기차 판매량이 다소 주춤하는 사이 비교적 연료비가 적게 드는 LPG차도 하나의 대안으로 선택받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부터 강화된 정부의 환경 규제도 LPG차 판매를 끌어올렸다. 정부는 1월부터 택배, 통학 차량 용도의 경유차를 신규 등록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화물차를 중심으로 LPG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 포터2는 올해 들어 5월까지 2만9765대가 등록됐다. 기아의 봉고3 트럭은 1만8166대가 등록됐다.

 

업계에서는 LPG차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LPG차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연간 4만대 규모의 택시 시장을 겨냥한 LPG 모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단종됐던 쏘나타 택시를 4월 다시 출시하며 LPG 엔진을 적용했다. KG모빌리티는 택시 모델인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을 지난달 출시하며 택시 시장에 진출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