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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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阿 개발협력 키워드는 ‘청년, 디지털, 혁신’ [韓·아프리카 정상회의]

코이카, 미래 파트너십 콘퍼런스 주최
ODA 성공 사례 바탕 협력 방향 논의
반기문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강화”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개발협력 구상의 키워드로 ‘청년, 디지털, 혁신’이 제시됐다. 아프리카 국가별 다양한 현지 개발 수요를 파악하고, 각 정부의 발전 정책과 조화를 이루는 공적개발원조(ODA)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미래 파트너십 콘퍼런스는 ‘개발협력을 통한 미래세대 역량강화’를 주제로 열렸다. 대표적 무상 개발협력 기관인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아프리카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협력 방향을 논의한다는 취지다. 코이카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대표단, 주한 외교단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은 전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발표된 ‘아프리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회복력 있는 청년구상’의 구체적 내용을 설명했다. 보편적 디지털 교육, 직업훈련, 일자리 기회 제공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것이 골자다.

콘퍼런스에서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성공적인 ODA 사업으로 평가받은 코이카의 ‘르완다 정보기술통신(ICT) 교육역량 강화사업’이 소개됐다. 이 사업에 참여한 임진호 김천대 교수(교육혁신원장)는 “ICT와 교육을 접목하면서 프로젝트가 출발했고, 모든 요소를 르완다 정부의 국가전략과 맞춰 진행했다”며 “정부, 코이카, 현지 인력의 동기부여 등이 잘 조화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700만달러의 사업비 상당 부분은 69개의 스마트 클래스룸 조성에 사용됐으며 이는 전국적으로 3만명의 교사가 컴퓨터로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에 기여했다. 사업 시작 전 10%에 불과했던 르완다 교사의 ICT 활용능력은 사업 이후 국제 공식 ICT 활용능력 인증을 받은 교사가 42%에 이르는 수준으로 높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진 ODA 성공 사례 발표에서 버나드 오코에보에 가나 보건부 장관은 “가나 정부는 미래를 위한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 구축을 위해 ‘보편적 건강 보장 로드맵’을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코이카와 추진한 지역사회 보건체계(CHPS) 강화사업이 모성·신생아·아동 건강 증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정부의 대아프리카 구상에 발맞춰 한층 더 파급력을 높인 ‘시그니처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코이카의 아프리카 지역 예산은 올해 2억25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28.6% 증가했다. 황재상 코이카 사업전략실장은 시그니처 사업의 키워드로 △미래를 위한 디지털 교육사업 △성장을 위한 혁신적 농촌개발 사업 △안전을 위한 보건사업을 제시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과 아프리카는 전략적 협력의 기회가 많다”며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청년·여성 리더십 강화”를 주요 협력 분야로 꼽았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