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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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지구 온도 상승폭 1.63도… ‘끓는 여름’ 예고편 [뉴스 투데이]

세계기상기구 기후 보고서

“5년 내 연평균 1.5도 넘을 확률 80%”
기상청 “3∼5월 역대 두번째 고온”

최근 1년간(2023년 6월∼2024년 5월)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해 1.63도 오르며 상승폭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기온 상승폭 1.5도’를 목표로 내건 파리기후협정을 2015년 맺었지만, ‘기후 재앙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5도를 계속해서 뛰어넘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이 기록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5일 ‘세계기후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지난 12개월간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63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WMO가 인용한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매월 12개월치 기온 상승폭을 집계하는데, 지난해 2월~올해 1월의 기온 상승폭이 산업화 이전보다 1.52도 오르며 처음으로 1.5도를 넘겼다. 이후 계속해서 1.6도 안팎을 맴돌다 가장 최근 통계(2023년 6월∼2024년 5월)에서 1.63도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파리기후협정의 상승폭 목표치인 1.5도를 넘어선 것이지만, WMO는 당장 협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1년 단위가 아닌 20년 평균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코 배럿 WMO 사무처장은 “1.5도 목표는 수십 년에 걸친 장기적인 온난화를 의미한다”며 “최근 12개월 동안의 평균 온도가 1.5도를 넘긴 게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를 영구적으로 위반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1.5도를 넘어선 기온 상승폭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WMO는 향후 5년(2024∼2028년) 중 최소 1년은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높을 확률이 80%라고 밝혔다. 5년 단위로 나오는 향후 전망치에서 1.5도를 넘길 가능성은 2017∼2021년 20%였으나, 2023∼2027년 66%로 증가했다.

 

향후 5년(2024∼2028년)간 전체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를 확률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WMO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그 가능성을 32%로 전망했는데, 올해는 47%로 15%포인트 높게 잡았다. WMO는 이렇게 지구 온도가 높아진 것은 온실가스로 인한 지속적인 온난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MO는 “같은 기간 적어도 한 해가 현재 가장 따뜻한 해인 2023년을 제치고 새로운 온도 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86%”라고 설명했다. WMO 관측치 기준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은 14.98도로 산업화 이전 대비 1.45도 높았다. 직전 최고 기록은 2016년의 14.81도다.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봄철 기후특성’에서도 올해 봄철(3∼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2도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평년 대비 1.3도 높다. 최근 3년 기록이 1∼3위로 봄철 높은 기온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