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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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만의 본회의… 피켓 든 與… 22대 문 열자마자 ‘대결 정치’ [헌정사상 첫 野 단독 개원]

‘임시 의장’ 추미애 단독 개의 강행
與 ‘국회독재방지법’ 발의로 맞불

22대 국회 첫 본회의도 ‘반쪽짜리’로 시작했다. 한쪽은 본회의장 안에서, 다른 한쪽은 본회의장 밖에서 22대 국회의 문을 열어젖혔다. 첫 본회의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의사봉을 잡고 진행했다. 본회의에서는 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이학영 의원이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벌였고, ‘국회 독재 방지법’ 발의로 맞섰다. 22대 국회 역시 ‘입법 독주’와 ‘거부권 정치’의 대결로 치달을 전망이다.

5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렸다. 본회의 진행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추 의원은 ‘출석의원 중 최다선 의원이, 최다선 의원이 2명 이상인 경우 그중 연장자가 의장 직무를 대행한다’고 규정된 국회법에 의해 첫 본회의 의사진행을 맡았다. 추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은 민생 평가 민주주의 3대 위기를 한꺼번에 겪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저출생 고령화 기후위기 등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선출되는 의장단과 동료 의원 여러분이 하나가 되어 22대 국회를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 개혁국회로 만들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는 말과 함께 본희의를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독주로 열리는 본회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추 원내대표는 “본회의를 열 권한은 의장에게 있다”며 “임시의장이 선출되어 집회가 열리고 있지만 임시의장은 여야 합의도 없는 상황에서 본회의 소집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도중 일부 의원들은 고성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미 충분한 협의를 거쳤고 국회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10차례 이상 우리가 만남을 통해서 6월5일 국회법을 준수해서 의장 선출하자, 그동안 계속 이야기했다. 그러한 것들은 협의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야당의 본회의 강행 처리를 규탄하고 있다. 뉴스1

본회의장 문 바로 앞에서는 국민의힘의 규탄대회가 진행됐다. 본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국민의힘 의원들은 “합의 없이 의회 없다 의회 독주 중단해라, 이재명 방탄 민생 방치 입법 폭주 포기하라”는 구호를 지속해서 외치며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을 비판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거대 야당은 대한민국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국회를 퇴보시켰으며 정치권에 대한 국민 걱정과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소수당을 겁박하는 다수의 몽니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희정 의원은 이날 법제사법위원장은 원내 2당이, 운영위원장은 여당이 맡도록 명문화하는 ‘국회 독재 방지법’(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21대 국회보다 더한 대치로 향후 원 구성과 협치에 난항이 예상된다.

우원식 신임 국회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부의장 선거 안건을 상정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는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가 192표 중 190표를 얻어 당선됐고,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는 이학영 의원이 188표 중 187표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았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