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코인 투자하면 원금·수익 보장”… 유사수신 업체 주의보

투자자 3만여 명 모집 4400억 수신
‘전산 장애’ 속여 투자금 회수 막아
“다단계 사기에 노인들 피해 많아”
경찰, 아도인터내셔널 120명 검거

‘원금과 수익이 보장된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4400억원대 유사수신 범행을 벌인 아도인터내셔널 관계자 10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 규모만 최소 490억원이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5일 사기 혐의로 아도인터내셔널 관계자 120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대표 A씨 등 1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현금 28억원을 압수하고, 피의자 명의 부동산 등 약 147억원을 몰수·추징보전했다.

이재웅 서울 동작경찰서 수사 2과장이 5일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고수익 가상화폐 투자로 3만6000명을 속여 4467억을 가로챈 아도인터내셔널 대표 등 일당 11명 구속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사수신은 법령에 따른 인허가나 등록·신고 없이 원금 보전을 약속하면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아도인터내셜은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이 회사 계열사 16곳과 본인들이 개발한 코인에 투자하면 투자원금의 1.0∼13.8%의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 약 3만6000명을 모집하고 4467억원을 수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업체는 투자 결제 시스템인 ‘아도페이’를 따로 만들어 돈을 받았는데, 회사 전산망에 장애가 생겼다는 등의 거짓말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막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B씨는 “피해자 대부분이 노년층”이라면서 “아는 지인의 소개로 홍보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에 노인들이 많이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는 “기껏 모아뒀던 노후자금 다 넣어 많게는 2억원까지 날린 사람들도 여럿 봤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민생침해 금융 범죄에 엄중히 대응하겠다”면서도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 사기 등 범죄일 가능성이 크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