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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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북핵 여전히 위협적… 재임 때 통제 못한 트럼프 탓”

바이든, 타임지 인터뷰 통해 비판
‘재임 때 더 안전’ 트럼프 주장 반박

日 연구센터 “북 핵탄두 50기 추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북한의 핵무기 접근 통제 협정 체결에 착수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공연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이 재임할 당시 북한과의 관계가 좋았고 미국이 더 안전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공개된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나는 북한이 전과 마찬가지로 지금 똑같이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북한의 위협을 멈추느냐”라며 “이것이 트럼프가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하고 있었던) 5년 전, 혹은 직을 마무리했던 3년 전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접근을 막기 위한 협정에 착수하지 않았던 것이 잘못됐다고 내가 생각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과 대화에 나섰지만 실질적으로 당시에도 북핵 위협은 계속되고 있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기회를 활용해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통제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동맹을 강화하는 인도태평양전략을 통해 미국이 자신의 재임기에도 실질적으로 북한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3자 정상회의,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 미국·일본·필리핀 3국 협력 등을 언급한 뒤 “포인트는 우리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태평양에서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공화당 원로이자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열린 워싱턴타임스재단 세미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를 더 요구하겠지만 한국의 안보 우려를 완전히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그가 한국을 무방비로 두는 데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이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 한국과 일본이 핵심축이라는 점을 그가 이해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나가사키대 핵무기폐기연구센터(RECNA)는 5일 2024년판 ‘세계의 핵탄두 데이터’를 발표하고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가 1년 만에 10기 늘어나 이달 1일 기준 50기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