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尹, 임기 3년차 개각 추진… 장관급 인선 초기 작업 착수

총선 이후 미뤄둔 국정 쇄신 추진중
개국공신 장·차관 중심 교체 목소리
대통령실, 본격 검증 준비 작업중
이용 전 의원 입각 두고 의견 분분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3년차를 맞아 장·차관급 인선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전면 개각을 추진하던 기류에서 순서를 바꿔 장·차관을 먼저 교체하고 이후 총리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관계자는 5일 통화에서 “외교일정 이후 장·차관 인사를 대비해 기초단계 스크린이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권 한 핵심 관계자도 “총리 인선 보다 장·차관 인사가 먼저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는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시작해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연이은 외교일정이 진행된 탓에 일련의 외교일정이 마무리된 뒤 이르면 이달 중순 이후 인선이 시작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윤 대통령도 지난달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이제 개각이 필요하다. 정부 출범 후 2년간 장관직을 맡은 분들이 있고, 각 부처 분위기도 바꿔 더욱 소통하고 민생에 다가가기 위해서”라며 개각을 예고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부 출범 초기부터 이어온 인사들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윤석열정부의 초대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다. 또 비교적 재임기간이 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차관급에선 역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교체 대상으로 언급된다. 후임에는 친윤(친윤석열)계 이용 전 의원 등 복수의 인사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선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차관을 교체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친윤 색채가 짙은 이 전 의원이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비서관 하마평에 오르다 갑자기 올림픽을 앞두고 문체부 차관으로 입각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차관급 인선은 인사청문회 부담이 없지만 장관급 인사들은 더 강화된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대통령실의 고민도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장관들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지만 총리는 국회 인준이 필요해 야당의 동의가 필수다.

 

이 때문에 통상 장관 인선 이후 신임 장관을 중심으로 차관 등 후속 인선이 진행되는 것과 달리 차관 인선을 먼저 진행하고 이후 장관 인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특히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까지 천명한 상황에서 중폭 개각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