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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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 공격 위해 타국에 무기 제공 가능"

독일이 최근 자국산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일부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 국가 공격을 위해 러시아도 타국에 장거리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각국 뉴스통신사 간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독일의 움직임에 대해 "위험한 조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서방의 이러한 행위는 국제 안보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며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그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전쟁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에 독일산 무기를 동원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독일은 국제법의 틀 안에서 행동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해 왔으나, 미국이 최근 미국산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 유죄 평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에 대해 "(미국) 내부 정치 투쟁의 일환으로 사법 시스템을 이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어떤 인물이 당선되든 러시아와 미국 간 관계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러시아의 군사적 손실에 관한 질문엔 "전쟁 중 그 정보를 공개하는 나라는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사상자가 러시아보다 5배나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1300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이 포로로 잡혀 있고, 64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에 억류돼 있다고도 언급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