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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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한동훈 친윤∙반윤 답 못해…‘카노사의 굴욕 사진’만 기억나”

“대선주자 인정 받으려면 친윤인지 반윤인지 밝혀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6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 “(대선주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친윤’(친윤석열)인지 ‘반윤’(반윤석열)인지 답해야 하는데 못 하고 있다”며 “해병대원 특검법을 처리할 것이라면 (전당대회에) 나와도 되지만 그거 외에는 (정체성을 보여줄) 특별한 게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은 당을 잘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본인 성과가 날 수 있는 다른 당권주자들과 달리 다음 단계의 지도자로 인정받기 위해 성과를 내야 하는 입장”이라며 “그 첫번째가 ‘친윤이오, 반윤이오’인데 답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왼쪽),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제2의 이준석’이 되려면 (윤 대통령과) 제대로 싸워야 될 텐데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건 싸울까 말까한 ‘카노사의 굴욕’ 사진 밖에 없다”며 “눈밭에서 했던 90도 인사는 딱 세계사 시간에 배운 카노사의 굴욕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을 놓고 대통령실 입장 차를 보인 끝에 지난 1월23일 충남 서천 시장에서 윤 대통령과 극적 회동에 나섰다. 당시 한 전 위원장은 눈바람을 맞으며 윤 대통령을 보자마자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 의원은 “지난 번에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이후)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해외직구 이야기를 할 때 (앞으로) 입을 좀 열려나 싶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낫지 않겠냐 했는데 (계속) 묵묵부답”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앞으로 2년 간 선거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할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노느니 나온다’는 것인데 노는 게 얼마나 특권인지 몰라서 그런다”며 “놀고 있으면 채상병이든, 김건희 여사 특검이든 민감한 질문에 답을 안 해도 된다. 그런데 나와서 돌아다니는 순간 매일 기자들 질문에 답해야 하고, 올해 국회 일정은 매일 그런 것 때문에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나오는 것만큼 이상한 행동이 없을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할 거면 나와도 된다”고 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