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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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탐사로 전세계를 놀라게 한 日

하야부사/ 쓰다 유이치/ 서영찬 옮김/ 동아시아/ 1만8000원

 

“해냈다!”

“탐사선, 상승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환호성이 관제실을 휘감았다. 그 타이밍에서 상승했다는 건 틀림없이 ‘터치다운(touchdown)’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숨 멎을 듯한 고요가 금세 소용돌이치는 환희로 확 바뀌었다. 2019년 2월22일 오전 7시29분10초. 하야부사2는 소행성 류구에 사뿐히 닿았다. 마치 맹금류 ‘매(하야부사)’처럼 노리는 지점으로 정확하게 내려가 별의 부스러기라는 포획물을 꽉 움켜쥔 후 드넓은 우주로 다시 날아올랐다.(14쪽)

쓰다 유이치/ 서영찬 옮김/ 동아시아/ 1만8000원

책은 2014년 우주로 날아가 소행성 ‘류구’의 물질을 채취한 후 2020년 지구에 착륙한 일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의 모든 과정을 담아낸다.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하야부사2 팀을 총괄한 저자는 탐사선 개발에서부터 팀 구성과 훈련, 실전 운용 등 하야부사2의 우주탐사 대장정을 세세하게 되짚는다. 우주과학 지식에 대한 친절한 안내와 함께 과학자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도 생생하게 소개한다. 하야부사2 연구진과 팀원들이 겪은 우여곡절과 고군분투가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술술 읽힌다.

지난달 한국판 NASA(미국항공우주국)를 표방하는 우주항공청을 개청한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