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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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세계 경제 질서를 뒤바꾼 7번의 대전환 외

세계 경제 질서를 뒤바꾼 7번의 대전환(해롤드 제임스 지음, 정윤미 옮김, 21세기북스, 2만9800원)=1840년대 유럽의 식량 및 금융 위기에서부터 2020∼2022년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위기까지 최근 약 200년간 세계 경제 질서를 바꾼 7차례의 대전환을 조명한다. 책은 결핍, 공급 부족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술 발전을 촉진하거나 시스템의 혁신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1840년대에는 식량이, 1970년대에는 탄소 에너지가, 근래에는 컴퓨터 칩이 부족하며, 이런 상황은 당국자나 경제학자가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했다는 것. 위기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강조한다.

개미 건축(월터 R 칭클 지음, 강현주 옮김, 에코리브르, 2만2000원)=25년간 미국 플로리다 북부 해안 평야 숲에서 개미를 연구한 생물학자가 지하세계에 개미가 지은 신비로운 둥지와 개미의 습성 등을 소개한다. 개미의 바이오매스, 즉 총무게는 종종 서식지의 다른 어떤 동물 집단의 무게도 넘어선다. 개미의 운반 능력도 놀랍다. 인간으로 환산하면 1명이 평균 115㎏의 돌을 운반하는 것과 같다. 개미는 둥지 유닛, 방, 통로로 구성된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건축 기술을 진화시킨다. 깊은 곳에 있는 방들은 방과 방 사이의 간격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개미의 세계가 “또 다른 우주, 외계 세계와 같다”고 비유한다.

우리는 왜 죽는가(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김영사, 2만2000원)=노화와 죽음에 관하여 생물학이 밝혀낸 의미 있는 사실을 한눈에 보여준다. 유전자와 단백질, 세포 수준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기에 노화가 진행되는지, 노화를 늦추고 나아가 이를 되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차분하게 검토한다. 여러 스타 과학자들과 유명한 생명공학 회사들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언급한다. 또 죽음에는 생물학적으로 꼭 필요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닌지, 수명 연장이 가져올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영생 시도의 윤리적 대가는 무엇인지 등을 짚는다.

아빠, 건축이 뭐예요?(차태권 글, 이봉섭 구상·그림, 이숲, 2만원)=우리 생활에 가장 가까운 건축물인 집부터, 지금도 그 위용을 자랑하는 거대한 신전까지 건축과 관련된 모든 것을 만화로 풀어냈다. 만화를 통해 도리아, 이오니아, 코린트 등 그리스 특유의 기둥, 요새처럼 견고한 형태를 띤 로마네스크 건축, 구조와 기능에 집중한 르네상스 건축과 이에 반기라도 들 듯 틀에서 벗어나려 한 바로크 건축 등의 특징을 눈으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사회와 환경에 대한 배려가 건축의 본질이라고 강조하며, 우리나라도 영혼 없는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축 선진국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밝혔다.

멘탈의 공식(그레그 하든 지음, 허선영 옮김, 반니, 1만9000원)=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미식축구 스타 톰 브래디, 데즈먼드 하워드 등 저명한 선수들에게 조언해 온 멘탈 코치인 저자가 강인한 정신력을 기르고 한계를 넘어 최고가 되는 방법을 제안한다. 책은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특히 신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대학 풋볼팀 시절 슬럼프에 빠진 하워드에게는 저자는 “100%의 시간과 100%의 노력을 쏟아붓고 자신을 믿어야만 한다”고 조언했으며 하워드는 결국 꿈을 이뤘다.

신카이 마코토를 말하다(후지타 나오야 지음, 선정우 옮김, 요다, 1만8000원)=‘스즈메의 문단속’ ‘너의 이름은’ 등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을 만든 일본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세계와 작가 정신을 분석했다. 신카이 감독의 작품 8편을 모두 살펴보고 이를 관통하는 주제를 정리했다. 신카이 감독의 작품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마음, 가질 수 없는 초조함, 상실감, 불안감 등을 섬세하게 담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 자연과 문명 간의 연결을 지향한다.

누구를 위해 법은 존재하는가(고바 아키라 지음, 박동섭 옮김, 마르코폴로, 2만5000원)=일본 도쿄대 법학부 교수를 지낸 원로학자인 저자가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활용해 닷새 동안 중고생을 대상으로 수업한 내용을 엮었다. 영화, 그리스 비극, 로마 희극, 일본 최고재판소 판례 등을 보거나 읽어 오도록 한 뒤 이에 관해 저자가 질문하고 학생들이 답하는 내용이다. 이탈리아 영화 ‘자전거 도둑’을 비롯해 친숙한 소재를 통해 법이 무엇인지 독자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